지난 포스팅에선 페르시아 전쟁의 발단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오늘은 1~3차에 이르는 페르시아전쟁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1. 페르시아의 1차 그리스 원정
기원전 491년 페르시아는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에 사절을 보내 복종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흙과 물을 보내라고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사신들을 처형해 버리는 것으로 응수한다. 이 장면은 영화 300에서 적나라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레오니다스 역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가 페르시아의 사신을 발로 차버리며 우물로 빠트리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에선 다리우스가 아닌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의 사절로 나오지만 말이다. 이에 분노한 다리우스는 이전에 이오니아 반란군을 지원하기도 했던 에레트리아와 아테네를 제압하기 위해 원정군을 보낸다.
지상군 2만 5천과 600척의 함대로 구성된 원정군은 에레트리아를 제압하고 아테네 공략을 위해 마라톤 평원에 집결한다. 이에 아테네는 스파르타를 포함한 여러 도시국가에 지원군을 요청함과 동시에 9천의 중장보병으로 구성된 군대를 밀티아데스에게 위임해 마라톤으로 파견, 페르시아군과 대치했으며 이후 펼쳐진 마라톤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을 격파하고, 기병을 포함한 주력을 함대에 탑승시켜 아테네 근방으로 접근하려던 페르시아 함대가 도착하기 이전에 신속히 아테네로 돌아와 상륙을 저지하며 페르시아군은 철수했다.
이때 마라톤 전투의 소식을 먼저 전하기 위해 전령이 달려온 것이 마라톤의 기원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는데, 실제로는 전령이 먼저 달려온 게 아니라 아테네군 전체가 함대가 오기 전에 아테네로 황급히 달려왔다고 한다.
2. 페르시아의 2차 그리스 원정
다리우스는 아테네 정벌의 실패 소식을 듣고 복수를 맹세하며 2차 원정군을 보낼 준비를 하나 이집트에서 반란이 일어나 이를 진압하다가 병사하고, 크세르크세스 1세가 그 뒤를 잇는다. 영화 300에선 다리우스 대왕은 아테네 장군 테미스토클레스의 화살에 맞아 상처를 입은 뒤 병사한 것으로 나온다. 크세르크세스는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일어난 반란을 모두 진압한 다음 대규모 원정군을 직접 이끌고 그리스 원정길에 나선다.
이에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헬라스 동맹'을 결성하였다. 동맹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국가들에도 지원을 요청하지만 시칠리아의 시라쿠사나 아드리아해의 코르키라와 같은 힘 있는 다른 도시국가들은 눈치만 보면서 합류하지 않는다.
그리스 연합은 1차 방어선을 테르모필레와 아르테미시움 일대에 구축하고 테르모필레에는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이 이끄는 중장보병 6천여 명(스파르타는 이때 또 다른 종교축전 중이어서 근위대 300명만을 보냈고, 펠로폰네소스의 다른 도시국가들과 보이오티아의 테베, 포카스 등이 추가적인 병력을 보탰다.)과 여기에 딸린 시종 및 노예들을 포함해 1만여 명 정도 되는 병력을 이끌고 방어선을 구축하고, 아르테미시움에는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가 이끄는 전함 271척과 기타 함선 50여 척을 이끌고 방어선을 구축한다. 이것이 유명한 영화 300의 배경이 된다.
여기에 페르시아군이 접근해 3일 동안 테르모필레 전투와 아르테미시움 해전이 펼쳐지는데, 3일 만에 테르모필레가 뚫리면서 아르테미시움의 그리스 해군도 방어를 포기하고 철수한다.
이후 페르시아군은 아테네를 점령하고 시가지를 방화한 뒤, 펠로폰네소스 일대까지 공격하려 하나 테미스토클레스에게 속아 넘어가 살라미스 해협으로 들어가 대패하고 테실리아로 돌아간다. 이후 겨울이 다가오자 마르도니오스에게 상당수 병력을 맡긴 채 크세르크세스 자신은 철수한다.
3. 페르시아의 3차 그리스 원정
크세르크세스에게서 그리스 원정에 대한 권한을 이어받은 마르도니오스는 겨울이 지난 다음에 재차 그리스 원정을 시도한다. 1차로 아테네를 헬리온 동맹에서 이탈하게끔 시도하지만 실패하게 되자 아테네를 점령 후 불바다로 만든다. 이에 살라미스로 피신한 아테네는 스파르타에 계속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스파르타는 펠로폰네소스 동맹국들의 힘을 합쳐 중장보병만 3만명에 달하는 원정군을 파견한다. 여기에 아테네 중장보병 8000과 합류한 뒤 플라타이아이로 진격해 페르시아군과 플라타이아 전투를 벌여 페르시아군을 격파함과 동시에 그리스 해군은 이오니아 지역의 미칼레 전투에서 요새를 쌓고 버티는 페르시아 해군을 격파해 그리스 본토에서 밀어내게 된다.
영화 ‘300’ 1편부터 2편까지 재밌게 봐왔던 지라 항상 페르시아 전쟁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역시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미를 위해 극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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